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다르다
거래량은 그날 체결된 주식의 수이고, 거래대금은 체결된 주식 수에 가격을 곱한 금액입니다. 주가가 낮은 종목은 같은 금액이 오가도 거래량 숫자가 크게 나오고, 주가가 높은 종목은 거래량이 작아 보입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종목의 거래량 숫자를 그대로 비교하면 착각하기 쉽습니다. 종목끼리 시장의 관심을 비교할 때는 거래대금이, 한 종목 안에서 날마다의 변화를 볼 때는 거래량이 더 편합니다. 액면분할을 하면 주식 수가 늘어나 거래량이 갑자기 커진 것처럼 보이므로, 분할 전후를 비교할 때는 수정 거래량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거래량은 평소와 비교해야 뜻이 생긴다
거래량 막대 하나만으로는 많다 적다를 말할 수 없습니다. 그 종목의 최근 몇 주 평균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벗어났는지가 중요합니다. 가격이 크게 움직인 날 거래량도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면 많은 참여자가 그 움직임에 동의했다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고, 거래량 없이 움직였다면 쉽게 되돌려질 수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다만 이것은 경향을 설명하는 말이지 규칙이 아닙니다. 그리고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가 회사 소식이 아니라 달력에 있을 때가 있는데, 그 대표가 옵션 만기일과 지수 정기 변경일입니다.
월물 옵션 만기는 언제인가
미국에 상장된 주식 옵션의 표준 월물은 보통 매월 셋째 금요일에 만기가 옵니다. 그날이 휴장이면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날짜는 거래소 공식 일정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3·6·9·12월의 셋째 금요일에는 주가지수 선물과 지수 옵션, 주식 옵션의 만기가 겹쳐 흔히 세 마녀의 날 또는 네 마녀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요즘은 월물 말고도 주간 만기 상품이 많고 일부 지수 상품은 그보다 더 자주 만기가 돌아옵니다. 국내는 코스피200 옵션 월물이 매월 둘째 목요일에 만기가 와서, 미국과 날짜 규칙이 다르다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만기일 무렵 차트에서 보이는 것
만기일에는 옵션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다음 달로 옮기는 거래, 그 옵션의 위험을 줄이려고 주식이나 선물을 사고파는 거래가 몰립니다. 그래서 회사에 별다른 소식이 없어도 거래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정규장 마감 무렵의 종가 결정 과정에 주문이 몰리면서 마지막 몇 분 동안 거래량이 치솟는 모습이 분봉에서 보이기도 합니다. 가격이 거래가 많이 쌓인 행사가격 근처에 머문다는 설명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차트 읽기에서 중요한 점은 만기일의 거래량 급증을 회사에 대한 새로운 관심으로 곧바로 해석하지 않는 것입니다.
- 거래량이 늘어난 날이 셋째 금요일인지 달력 확인
- 분기 마지막 달이라면 지수 선물 만기와 겹치는지 확인
- 마감 직전 몇 분에 거래가 몰렸는지 분봉으로 확인
- 다음 거래일에 거래량이 평소 수준으로 돌아오는지 확인
지수 정기 변경도 거래량을 부풀린다
주요 지수는 정기적으로 구성 종목과 비중을 조정하고, 그 날짜가 분기 옵션 만기일 무렵에 맞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펀드는 변경일 종가에 맞춰 종목을 사고팔아야 하므로, 새로 편입되거나 빠지는 종목은 그날 거래량이 크게 튀기도 합니다. 이런 거래량은 지수 규칙 때문에 생긴 것이라 그 회사의 사업 전망과는 직접 관계가 없을 수 있습니다. 변경 내용과 날짜는 지수 산출 기관이 미리 발표하므로, 큰 거래량을 보면 그런 발표가 있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국내 주식과 비교하면
국내 시장은 정규장 마지막 10분 동안 주문을 모아 한 번에 종가를 정하는 단일가 매매를 하고, 미국 시장도 마감 때 경매 방식으로 종가를 정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두 시장 모두 종가 무렵에 거래가 몰리는 구조라서, 일봉의 거래량에는 마감 직전의 거래가 큰 몫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옵션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매가 몰려 장 마감 무렵 지수가 크게 흔들리는 일이 오래전부터 이야기되어 왔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지수 비중이 큰 종목은 그날 거래량이 커지기 쉽습니다. 미국도 지수 비중이 큰 대형 기술주에서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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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미국 대형주 스캐너로 여러 종목의 등락과 거래 상황을 한 번에 보면 특정 종목만 거래가 늘었는지, 시장 전체가 늘었는지 구별하기 쉽습니다. 세계 증시·환율 한눈에 도구로는 만기일 무렵 주요 지수 전체의 흐름을 함께 볼 수 있고, 주식·지수 월별 수익률 도구로는 특정 달의 과거 기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과거 기록은 그 기간에 그랬다는 사실일 뿐, 이번 만기에도 같을 것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정리와 주의
거래량은 평소와 비교하고, 거래대금으로 종목 간 관심을 비교하며, 거래량이 튄 날이 옵션 만기나 지수 변경 같은 달력 일정과 겹치는지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만기일 주변의 움직임은 구조적인 이유로 생기는 것이라 방향을 알려 주지 않습니다. 옵션은 구조가 복잡하고 파는 쪽은 받은 돈을 훨씬 넘는 손실을 볼 수도 있는 상품이므로 거래 전에 위험 고지를 충분히 읽어야 합니다. 이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니며 특정 매매를 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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